‘꼴찌’ 전자랜드, 평균관중 2위 6년 연속 12만명 돌파도 유력
흡사 광고 카피 같기도 한 이 문구는 지난 1989년 개봉한 배우 이미연 주연의 영화 제목이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큰 화제를 낳았다. 이 문구는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도 유효한 것 같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듯, 인기 또한 성적순이 아닌 까닭에서다.
인천 전자랜드는 21일 현재 13승28패로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만 놓고 보자면 행복과 거리가 먼 셈이다. 지난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하면서 4강까지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은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 이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순위 경쟁에서 뒤처졌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 수를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자랜드는 4천515명으로 평균 관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경인지역 연고구단만 따지자면 1위다.
지난 9월 개막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팀당 남은 경기 수는 12~13경기뿐이다. 전자랜드는 19일 홈 경기까지 9만4천823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안방에서 열리는 남은 6경기에서 평균을 유지한다면 6년 연속 12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경인지역에서 전자랜드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구단은 고양 오리온(3천189명)이었다. 오리온은 성적에서 26승15패로 울산 모비스(28승14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흥행 면에서는 전체 6위에 그쳤다. 그 대신 원정경기 평균 관중 수에서는 3천858명으로 1위였다.
당연히 오리온과 전자랜드가 맞붙은 네 경기도 인기가 많았다. 이 네 경기를 찾은 관중은 평균 4천422명. 하지만 오리온과 서울 SK의 맞대결에 관중(5천464명)이 더 많이 찾았다. 지난달 25일 잠실 경기 때 크리스마스 효과로 7천359명이 몰린 영향이 크다.
올 시즌 24승17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2천430명으로 평균 관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원정경기 평균 관중 수는 3천853명으로 오리온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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