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SPC 조사특위
적자 속에도 대주주에 수십억 지급
대표이사 “이사회 결정, 변경 어렵다”
적자를 내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 오케이센터개발(주)이 대주주에게 용역·자문료 등으로 수십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20일 SPC 조사특별위원회를 열고 오케이센터개발 경영상태를 집중 조사했다. 오케이센터개발은 아트센터 인천 컴플렉스의 문화단지 운영비를 충당하고자 2009년에 설립된 SPC다.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 부동산 개발이익을 시에 기부채납해 문화단지 운영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인천도시공사가 1억 5천만 원(18.75%), 외투자본인 TWG그룹이 6억 5천만 원(81.25%)을 출자했다.
그러나 오케이센터개발 측이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사업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TWG와 인천도시공사 측과 경영자문 용역을 체결해 자문료 명목으로 매년 5억 원씩 3년간 총 30억 원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상 앞으로 1년 동안 10억 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
특히 TWC 측은 오케이센터개발 설립 당시 사업계획 용역 컨설팅 명목으로 이미 30억 원 상당을 받았고, 오케이센터개발 설립절차를 밟고 있던 2008년에는 인천도시축전 홍보용역비 명목으로 8억 원을 받은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결국 자본금이 8억 원인 SPC가 수익도 나지 않고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용역·자문료로만 60억 원 가까이 쓴 셈이다.
오케이센터개발 측은 오피스텔, 상업시설 개발이 당초 사업계획 대비 분양가 이하 등으로 사업적자 212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규모도 일부 줄인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자문 결과물도 뚜렷하게 없다는 점이다. 시의회가 용역·자문 내역 등 결과물 제출을 요구했으나 오케이센터개발 측은 자료를 내지 못했다.
정창일 시의원(새·연수 1)은 “자문료는 자문을 하고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특위를 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한구 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 4)은 “대주주면 당연히 사업을 잘해서 이익을 남겨야 하는데 사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자본금 이상을 수익으로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석원 오케이센터개발 대표이사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 변경하기가 어렵다”며 “인천도시공사에 지급하는 자문료는 시에 귀속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미경·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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