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사가 그렇지 뭐… 평가자가 바뀌니 앞선 평가와는 상반되는 평가가 이뤄져 내상 입은 직원들이 꽤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수원시의 근무성적 평정을 놓고 공직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오늘까지 공석이었던 제2부시장 산하 도시정책실장이 관장하는 부서에 대한 근평에 대해서다. 도시정책실장 자리는 수원시 사상 최초로 지정대리자가 맡고 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지정대리자이지만 근평은 당연히 할 수 있다.
다만 대리자인 이상, 더욱이 직무대리도 아닌 지정대리의 경우라면 앞선 근평을 어느 정도는 참작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일부 공무원의 입에서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이다. 한 공무원은 “마치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까지 표현했다.
게다가 지정대리로 도시정책실장 역할을 맡은 지 불과 10여일이 지난 뒤 곧바로 근평이 이뤄졌다. 과장과 실ㆍ국장이 평가하는 근평은 6개월에 한 번씩 이뤄지는데 근평기간 동안 근무태도와 실적, 성실성, 청렴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순위를 매긴다.
즉 그 이전에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근평이 나빴더라도 이는 고려하지 않고, 해당 기간 동안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등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으로 다시 기회를 주는 재평가의 의미가 숨어 있다. 10여일 동안만 보고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누가, 얼마나, 어떻게 열심히 했는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을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이유다.
더욱이 이번 근평이 이전의 근평과 상당히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은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주사에서 사무관으로 승진 여부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총 4번에 걸친 근평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이번 근평은 앞서 이뤄진 3번의 근평과는 많이 달랐다고 수원시 공무원들은 알고 있다.
공직사회에서 진급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진급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근평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공직자들 대다수가 고개를 끄떡일 수 있는 그런 합리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명관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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