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동 뉴스테이단지로 개발… ‘강남 벨트화’ 속도 낼 것”
여성 시장이란 선입견 때문인지 취임 초기부터 일부 주민들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많이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신 시장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취임 이후 신 시장은 최대 현안이었던 우정병원 정상화와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하철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신 시장의 정치력과 시 행정이 결합해 이뤄낸 성과다. 특히, 우정병원 정상화는 공사가 중단된 지 20년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그 의미가 깊다.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하루가 지나면 일주일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한 달이 지나간 것처럼 시간이 빠르게 흘려간 것 같습니다”라며 신 시장은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고 하소연한다.
신 시장은 올해 우정병원 정상화와 보금자리지구 지하철 역사 설치를 마무리하고, 과천 화훼종합센터와 복합관광단지 사업,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등 강남 벨트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과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정병원 정상화 사업과 지하철 신설사업
신 시장은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우정병원 정상화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사유재산인데다 20여 년 동안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정상화시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시장은 직원과 회의를 거듭한 결과, 정상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바로 임기 내에 우정병원을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신 시장은 우정병원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건축과에 우정병원 협력 T/F 팀 신설과 우정병원 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건물의 안전상태를 파악하고자 지난해 4월 우정병원에 대한 안전정밀 점검을 마쳤으며, 지난해 11월 우정병원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해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과천 우정병원은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전국에 방치된 건물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추진한 방치건축물 정비사업 지구로 선정됐다. 국토부의 이번 지구지정은 전국 908개 방치건축물에 대한 수요조사결과 우정병원을 포함, 4개 건축물이 선정된 것으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한 셈이다. 이로써 20여 년 동안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우정병원의 정상화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신 시장은 “공무원들의 노력도 많았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시가 의지를 갖고 정상화 작업을 추진해 왔는데 마치 국토부가 방치건물을 정상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했고, 과천 우정병원이 지구지정으로 선정된 것”이라며 공을 직원들과 운에 돌렸다.
신 시장은 우정병원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500억원 이상의 채권액 조정중재와 병원 용도폐지, 건폐율ㆍ용적률 최대한 허용, 세금 감면 등을 검토 중이다.
신 시장의 또 하나의 성과는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지하철 신설이다. 이 사업은 수년 동안 추진해 왔지만 LH가 사업성이 없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난재였다.
신 시장은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과천의 미래를 책임질 과천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서는 지역이라며 IT 등 첨단기업체가 들어서는 지식정보타운부지에 지하철에 신설되지 않으면 우수한 기업체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정치권과 국토부를 찾아다니면 지하철 신설을 건의해 왔다. 신 시장의 끈질긴 건의로 국토부는 관련 법령까지 개정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하철 유치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사업비 또한 800억 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고양했다.
“사업 추진 여부는 시장의 노력에 달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국토부 장관 등을 만나 지하철 필요성과 당위성을 어필했고, 결국 지하철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과정을 설명한 신 시장은 “지하철 신설이 확정되던 날 시장으로서 보람과 행복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하철역은 올해 한국 철도시설공단ㆍ한국철도공사와 공사 위ㆍ수탁협약을 체결한 후 내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2017년 공사를 시작해 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인 2020년에 맞춰 개통될 예정이다.
■강남 벨트화 사업 본격 추진
신 시장은 올해 과천 북부지역인 과천동과 주암동 일대 강남 벨트화사업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곳은 과천∼서울 동남권 동서철도사업과 한국예술종합대학 이전사업, 과천복합관광단지 건립사업, 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신 시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과천 화훼종합센터와 공약으로 내세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스테이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신 시장은 “현재 국토부에서 주암동 일대 72만㎡ 부지를 뉴스테이로 지정, 추진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과천은 화훼종합센터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병행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중 과천 화훼종합센터는 기존 부지가 18만㎡이었지만, 규모가 너무 크다는 여론이 많아 이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신 시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는 강남일원의 대기업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을 수용하는 사업으로, 이곳에는 주거와 업무, 상업, 학교, 종교, 유치원, 영사업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 시장은 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지난해 기초구상 수립용역을 완료했으며, 올해 2월까지 과천 강남 벨트 조성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 협상자 선정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하나의 야심찬 사업은 과천∼서울 동남권 동서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과천과 강남을 연결하는 지하철 사업으로 올해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앞두고 있다.
신 시장은 “강남 벨트화 사업의 기본사업인 과천∼서울 동남권 동서철도 사업을 추진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강남권 3구인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와 협약체결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천∼서울 동남권 동서철도 사업은 상대적으로 철도 인프라가 열악한 수도권 남부지역(안양, 안산, 의왕, 군포 등)에서 4호선, 신분당선, 분당선, 8호선 등 남북간 철도와 연결하는 사업으로, 완료되면 수도권 남부지역과 서울 동남권 간 철도 네트워크가 구축돼 수도권의 광역교통 혼잡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시장은 지하철 사업을 사업추진부터 완공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사업인 만큼 중앙정부와 철도기관과 협의를 통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관광거점을 조성하고자 과천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도 가시화시킨다는 각오다. 과천복합관광단지는 과천동 일대 18만여㎡ 부지에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곳에는 호텔과 쇼핑, 업무, 문화시설 들어선다.
1조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시와 경기도시공사 등 참여하는 SPC 설립으로 추진되며, 올해 개발계획 수립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개발계획 승인 신청,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신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한국예술종합대학 유치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한 예종이 수 차례회의를 거쳐 이전작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한예종이 학교이전을 과천지역으로 결정하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예종은 학교 이전을 위해 올해 과천지역과 서울 등의 대상지역에 대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체적인 기본구상 용역에서 과천지역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과천지역이 유력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예종은 교직원 500여 명, 학생 3천여 명으로 만약 한예종이 과천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과천은 젊은 도시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시장은 “과천의 미래 비전과 청사진은 과천동과 주암동 등 북부지역을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에 따라 임기 동안 지하철신설사업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과천복합관광단지, 화훼종합센터, 뉴스테이 등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500여 공직자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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