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한파와 눈으로 뒤덮였다. 제주도에서 9만여 명이 항로가 끊기면서 발이 묶였다가 뒤늦게 조금씩 풀렸고 울릉도에는 1m가 넘게 쌓여 고립무원(孤立無援)이다. 내륙도 별반 다르지않아 곳곳에서 빙판길 사고가 이어지고 신선채소가 묻혀 얼어 죽으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다. 미국에서는 밤새 눈이 이어지면서 창 전체를 가릴 정도로 쌓이고 시속 100㎞의 강풍까지 불면서 북극을 연상시켰다. 중국도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동사자가 속출하고 눈의 나라라는 일본 역시 참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세계에 한파와 눈폭탄이 투하되면서 각종 신종어가 눈길을 끈다. 가장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조어가 ‘스노질라(snowzilla)’가 아닌가 싶다. 눈과 가상의 괴물 고질라를 합친 것으로 눈 공포를 가늠케 한다.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는 더 섬뜩하다.
눈과 지구 멸망을 뜻하는 ‘아포 칼립스’를 합쳐 마치 지구 멸망으로 암시하는듯하다. 중국에서도 작금의 한파와 눈을 패왕(覇王)급이라며 잔뜩 움츠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노마겟돈(snowmageddom)이라며 극복의 의지를 담은 신조어의 등장이다.
▲이같은 한파와 폭설은 강력한 북극 한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라는게 기상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극쪽에 폴라보텍스라고 하는 강한 소용돌이가 있는데 이 소용돌이는 지상 5㎞에서 10㎞ 정도 높이에 위치하며 영하 60도 정도의 강력한 한기다.
하지만, 북극이 추울때는 제트기류가 강해 못 내려오는데 지난해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져 남쪽으로 내려와 아시아, 유럽, 북미쪽에 한파와 폭설을 몰고 왔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바둑이와 함께한, 선녀님들이 내려준 눈은 그저 상상이나 추억속에 접어둘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한파와 폭설로 인한 재난ㆍ재앙 대비책 마련이 발등의 불이다. 원인이 지구 온난화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굳이 ‘무엇을 해야 하나’라고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온난화 방지는 ‘나’라는 개인부터 재활용하고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실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스노마겟돈의 시작점인 것이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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