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참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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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천 때문에, 법안 찬반(贊反), 당이 시키는 대로 했다.’는 어느 초선의원의 고백이 있었다. 또 자기 보좌관 월급을 도로 뺏는, 엉덩이에 뿔이 날 국회의원들도 있단다.

 

 어제 오늘의 일이겠는가? 그렇게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을 알면서, 많은 이들이 그 고리 속으로 들어가려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악(惡)의 고리’는, 임기를 보장받고 연임이 얼마든지 가능한, 그러나 일 하지 않아도 되는 국회, 평균연봉의 2.5배를 받으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끊임없이 시위를 주도하는 대기업 귀족노조, 그리고 올바른 역사교육, 생활교육을 외면하면서, 이미 전 세계가 버린 잘못된 ‘평등’ 사상을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하려는 전교조라고 한다. 물론 구경꾼 정부와 줏대 없는 법조계는 그 윗줄에 있다. 언론은 어떤가?

 

‘내부자들’이란 영화를 보면, 참 ‘어른’은 없었다. 한마디로, 공(公)과 사(私)를 혼동하지 않으며, 절대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배우고 싶은 성공한 어르신 말이다.

 

오히려, 검사 초년 시절에는 오직 법의 잣대로 부정한 이들을 벌했다고 자랑하던 노년의 고위 정치인이, 막상 본인이 저지른 부정사건의 진실을 파고드는 젊은 검사에게, “나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하면서, 그 나이 때는 누구나 곧이곧대로 하지만, 어른이 되면 큰 유혹과 타협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삶의 지혜인 것처럼 훈계(訓戒)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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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 젊은이가 보고 배워야할 어른의 표상(表象)이란 말인가? 돈과 권력의 유혹에 굴복(屈伏)해 놓고, 너희도 그 길을 곧 따라갈 것이고 그것이 어른의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영화, 책, 언론 등에서 부정을 저지르는 계층에 대하여 끊임없이 비판하고, 심지어 조롱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밖으로는 언제나 당당하게 옳은(?) 소리를 해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부도덕하고 옳지 못한 일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있다. 그들만의 특권처럼 누리고 있다.

 

인품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재들이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하여 봉사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사회 전 분야에서, 그들이 거짓어른들에게 배우고, 다시 후배들이 어쩔 수 없이 따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하루빨리 참 ‘어른’이 나타나서, 강력한 지도력으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겠다. 고맙습니다.

 

이용근 파주시행복장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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