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SK행복드림구장에 70억 투자
농구코트 2.7배… 스마트폰 연동 가능
3월 완공… 4월 시즌 개막전서 첫 선
그로부터 1년 뒤 통신사 라이벌 SK 와이번스가 이에 뒤질세라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SK는 4일 인천시와 공동으로 총 70억원을 들여 SK행복드림구장에 전 세계 야구장 중 가장 큰 전광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새 전광판은 가로 63.398m, 세로 17.962m로 총 면적은 1천138.75㎡에 달한다. 이는 농구 코트 정식 규격의 2.7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현재 세계 야구장 전광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의 전광판(총 면적 1천61.34㎡)보다도 77.41㎡가 더 크다.
SK는 ‘빅보드’로 명명된 새 전광판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전광판과 개인 스마트폰 간 실시간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을 도입한다. 또 경기 흐름과 관중석의 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전광판 양 측면과 상단에 바(Bar) 형태의 ‘이퀄라이저 LED(발광다이오드)’도 만든다.
SK가 전광판 교체에 나선 데에는 최근 추세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KBO리그 구단들은 새 야구장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면 전광판을 상징처럼 여겨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그랬고, 지난해 기존 수원구장을 리모델링한 kt도 그랬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도 이 물결에 동참해 새 홈구장인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1천900만 화소의 초고화질(UHD)급 대형 전광판을 설치했다.
전광판 교체 바람은 국내에서만 불고 있는 게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2010년대 들어서면서 전광판 교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0년 이후 전광판을 교체하거나 교체 계획을 세운 팀은 12곳이었다. 기준점을 2006년 이후로 삼으면 전광판을 교체한 팀은 23곳이다. MLB 역사상 최대 규모인 세이프코 필드 전광판도 지난 2013년 설치됐다.
SK는 이번 전광판 교체로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장순일 SK 사업본부장은 “전광판은 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로, 야구장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며 “새 전광판을 통해 SK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교체 작업에 들어간 신규 전광판은 3월 초 완공될 예정이다. 3월 19일 KBO리그 시범경기부터 시험 운영에 들어가 2016시즌 개막전(SK-kt)이 열리는 4월 1일 공식적인 첫 선을 보인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