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강 PO 진출팀 확정
지난 8일 원주 동부가 적지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84대81로 제압하면서 올 시즌 봄 농구를 할 6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전주 KCC,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 서울 삼성, 원주 동부가 그 주인공들이다.
동부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강 PO 진출 매직넘버 ‘1’을 남겨뒀었는데, 접전 끝에 인삼공사를 따돌리면서 봄 농구 초대권을 거머쥐었다. 반면 트래직 넘버 ‘1’이었던 부산 kt는 이날 동부의 승리로 2년 연속 6강 PO 탈락이 확정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신임 사령탑 조동현 감독은 첫해 고배를 삼키게 됐다.
6강은 정해졌지만, 4강 PO에 직행할 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KCC, 모비스, 오리온이 1, 2위 자리를 놓고 정규리그가 끝나는 21일까지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9일 창원 원정에서 LG를 85대80으로 누르고 시즌 첫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안드레 에밋이 탁월한 공격 기술로 후반에만 21점을 몰아넣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고, 주전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려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KCC는 또 12년 만에 8연승을 내달리는 기쁨도 누렸다. KCC가 8연승을 기록한 건 2004년 2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전력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KCC는 지난해 12월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허버트 힐을 영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단신 외국인 선수 에밋이 빛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KCC는 이제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2위 모비스와 격차는 불과 반 경기 차여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이 예고된다. 추승균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승기 감독은 “4강 PO 직행 여부는 6라운드 초반 4경기 결과에 따라 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4연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차지해 4강 PO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 것. 그러나 인삼공사는 설 연휴 동안 2연패를 떠안으면서 6라운드 초반 4경기를 2승2패로 마쳤다. 2위 모비스와 승차도 3경기로 벌어졌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가 남았다곤 하나, 현재 모비스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4강 PO 직행이 좌절된 셈이다.
김 감독은 “4연승이 녹록지 않을 경우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무리하다 자칫 잘못해 부상 선수라도 나오면 PO에서 직격탄일 될 것이란 우려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인삼공사는 8일 동부전에서 강병현을 잃었다. 이날 4쿼터 중반 왼쪽 발목에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강병현은 정밀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로 최소 3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강병현 없이 PO를 치러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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