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설 민심… 국회의원에 ‘따끔한 회초리’
“답답한 의원 아저씨들아 심각한 민생고가 문제야, 싸움질 그만하고 민생 좀 챙겨…” 4·13 총선의 최대 화두는 역시 민생 경제가 될 전망이다.
설 명절 민심 현장을 둘러본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일자리 부족과 극심한 경기 침체로 살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아우성뿐이었다고 10일 전했다.
황우여 의원(새누리당·연수)은 “설 명절 민심을 들어보니 청년과 노인 일자리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업을 유치해서라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동을)은 “재래시장에 나가보니 ‘서민들의 삶터인 시장통에 돈이 씨가 마르고, 대기업 금고에만 돈이 쌓인다’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며 “정치권이 경제 민주화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국민의당·부평갑)은 “주민으로부터 ‘서민은 최악의 경기 침체로 죽느니 사느니 하는데 정치권은 싸움질만 하고 있느냐’는 호통을 수없이 들었다”며 “직접 현장 상인을 만나보니 우려했던 것보다 민생 경제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의원(새누리당·서구강화을)은 “강화 풍물시장과 상가 밀집지역 등을 돌아보니 매년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상가 장사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데가 많았다”며 “시민은 한결같이 ‘정치권이 경제 살리기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을)은 “부평지하상가 상인들이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으로 사는 게 점점 힘들다’는 호소에 송구스러웠다”며 “이번 총선이 파탄에 빠진 민생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새누리당·서구강화갑)은 “‘수년째 답보상태에 빠진 루원시티 사업과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시민들이 민생뿐만 아니라 지역 주요 현안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시민 정모씨(45)는 “국회의원들이 본 설 명절의 인천은 일자리는 없고, 돈줄은 막히면서 서민의 숨통을 조이는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저희끼리 싸울 힘을 일자리를 만들고 돈(錢)맥경화를 푸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제홍·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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