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국회의원과 과천시가 과천~위례선 철도사업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송 의원이 최근 자신의 의정 활동으로 과천~위례선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고 발표하자, 시가 시장 공약사업인데 시민을 속이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11일 시와 송 의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송 의원은 최근 과천 경마공원에서 서울 송파 복정을 잇는 과천-위례선 철도신설사업은 경제성 부족 등으로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못했는데 송 의원이 수도권 철도망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최근 국가철도계획에 포함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송 의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과천-위례선의 조기착공 필요성을 강조했고 국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과천~위례선 철도사업은 국가철도계획에 반영시켰지만, 아직 시작단계라며 복선전철을 유치했던 고집과 추진력으로 과천-위례선이 우선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시가 ‘시민들을 속이고 정치인으로서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며 비난했다. 시는 과천~위례선 사업은 시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4개 자치단체가 경기 서남부지역과 서울시 강남권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그동안 각 자치단체장이 역량을 총동원해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송 의원은 그동안 시민들에게 사업내용을 설명하거나 중앙정부에 추진 사항에 협의한 적이 없는데도 모든 것을 자신이 추진한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신계용 시장은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인이지만, 시장의 공약사업을 자신의 공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도리에 어긋난 행위”라며 “이 같은 송 의원의 정치적 행태는 시민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 측 관계자는 “송 의원은 그동안 경기남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철도증설을 요구해 왔고, 이를 위해 국토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며 “시민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의정 활동을 시가 외면한 채 정쟁화하는 것은 과천~위례선 조기착공을 위해 뛰어다니는 국회의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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