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직행 ‘삼국지’ 한 팀은 운다

상위권 3팀 막바지 ‘2위 확보’ 전쟁
‘상승세’ 1위 KCC, 유리한 고지 선점
모비스는 빈공 시달리며 최근 주춤
오리온, 모비스·KCC와 연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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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팀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듯 싶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4,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전주 KCC,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이 솔발처럼 대립하고 있는 현재 형세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정규리그 1, 2위는 4강 PO 직행이 보장되기에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막판 선두권 타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기준으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선두 KCC(32승18패)다. 최근 8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가 단연 두드러진다. KCC는 지난해 12월 전자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허버트 힐을 영입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이 빛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하승진, 김태술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제몫을 다하면서 시즌 막판에 힘을 내고 있는 것과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것도 KCC의 4강 PO 직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번 시즌 KCC의 안방 승률은 약 79%(19승5패)에 달한다. 전신인 현대 시절 이후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추승균 KCC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KCC에 반 경기차 뒤진 2위 모비스(31승18패)는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주춤했다. 평균 64.3점에 그친 득점력이 발목을 잡는다. 지난 시즌까지 해결사 역할을 해줬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상 삼성)도 없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함지훈이 분전해주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천대현, 송창용, 전준범 등 외곽 슈터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모비스가 기록한 3점슛 성공률은 25.5%에 그쳤다.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던 3위 오리온(31승19패)은 부상에서 복귀한 애런 헤인즈가 팀플레이에 녹아들면서 한층 안정된 전력을 회복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와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나이지고 있다”며 “조직적인 전술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오리온은 13일 모비스, 16일 KCC와 연전을 치른다. 4강 PO 직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력전이 예상된다. 추 감독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무조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겠다”며 “모비스전은 창을 조금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 KCC전은 스피드를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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