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 뚝~ 떨어졌다는데?

작년比 21%↓지난달 6만2천365건 과잉공급 우려 속 ‘관망세’ 더불어
지난해 사상최대 거래량 ‘기저효과’ 1월 평균 거래량 보단 되레 18.1%↑
국토부 “시장위축 판단은 시기상조” 유형별 아파트 줄고 단독·연립 늘고

올해 들어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증가에 따른 수요자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주택담보대출이 강화되는 등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지난달 주택매매거래량이 전년 동기대비 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주택거래량은 6만2천365건으로, 지난해 1월 7만9천320건보다 21.4%나 줄었다.

주택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는 작년 1월 주택거래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일 정도로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올해 1월 주택거래량을 최근 5년(2011∼2015년) 평균 1월 주택거래량(5만2천791건)과 비교하면 오히려 18.1%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시행(수도권 2월1일)에 앞서 주택시장에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시장을 지켜보기만 하고 집을 사기 꺼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내외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과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주택시장에) 미칠 효과 등을 고려하면서 수요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작년과 같이 본격적인 주택매매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거래량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졌다거나 주택시장이 위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1월 주택거래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만9천705건으로 작년보다 13.4%, 지방이 3만2천660건으로 27.5% 줄어 지방의 감소폭이 수도권보다 컸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만9천695건 거래되며 작년보다 30.9% 줄어든 반면 연립ㆍ다세대는 1만2천411건으로 2.1%, 단독ㆍ다가구는 1만259건으로 5.3% 늘었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전세금과 비슷한 가격으로 사들일 수 있는 다세대ㆍ다가구 등에 눈을 돌리는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유형별 주택거래량도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아파트는 5.3%(2천9건), 연립ㆍ다세대는 44.9%(3천843건), 단독ㆍ다가구는 56.9%(3천722건) 증가했다.

 

1월 전국 주요 아파트단지 실거래가는 강남권 재건축단지와 수도권 일반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강남 대치 은마 84.43㎡는 작년 12월 11억3천200만원에 거래됐으나 1월에는 10억6천500만원에 매매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군포 산본 세종 58.71㎡는 2억9천500만원에서 2억9천200만원으로 떨어졌고, 수지 죽전 세터마을힐스테이트 85.00㎡는 4억500만원에서 4억원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집값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영향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대체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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