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3점포로 kt 제압 최소 4위 확보
3위 오리온, 인삼공사 추격에 골머리
안양 KGC인삼공사가 2점 뒤진 경기종료 1.1초 전. 인삼공사 김윤태의 패스를 받은 마리오 리틀이 부산 kt 김현민의 블록을 앞에 두고 3점슛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후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던 인삼공사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인삼공사가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리틀이 역전 버저비터를 터뜨린 데 힘입어 83대8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30승21패가 되면서 4위 자리를 확보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가드 강병현과 박찬희가 부상으로 빠진 인삼공사는 전반에 3점슛이 침묵하면서 33대43으로 밀렸다. 하지만 56대65로 뒤진 채 맞이한 4쿼터에 3점슛 5개를 몰아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리틀(21점·6리바운드)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집중했다.
■ 신바람 인삼공사
인삼공사로서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인삼공사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위 서울 삼성에 1.5경기 차로 쫓겼다. 만약 kt에 패했더라면 4위 자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될 처지였던 셈이다. 하지만 kt를 접전 끝에 제압하고, 삼성이 창원 LG에 무릎을 꿇으면서 인삼공사는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최소 4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4위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5위와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홈 경기를 1경기 더 치른다는 이점을 안는다. 이번 시즌 인삼공사의 안방 승률은 77%로 원정 승률(40%)보다 월등하게 좋다.
인삼공사는 3위 고양 오리온(31승20패)과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3위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3위는 PO에서 6위와 격돌한다. 6위는 원주 동부가 유력하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동부와 여섯 차례 맞붙어 네 번을 이겼다. 인삼공사는 17일 인천 전자랜드, 19일 울산 모비스와 원정 2연전을 치른 뒤 21일 전주 KCC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 쫓기는 오리온
오리온은 사정이 급해졌다. 13일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3대88로 패하면서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진 데다가 인삼공사가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 간의 호흡문제가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오리온은 부상에서 복귀한 애런 헤인즈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8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지만, 조 잭슨이 8.2득점에 그치는 등 겉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잔여 일정이 나쁘지 않다. 오리온은 16일 선두 KCC와 맞붙지만 이후 동부(18일), kt(21일)와 만난다. 오리온은 올 시즌 동부, kt와 상대전적에서 각각 3승2패, 4승1패로 앞서 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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