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술 등 10여명 구성 단지 내 고질적 갈등 해결
파주운정신도시 A아파트는 시설물에 대한 입찰여부를 둘러싸고 전ㆍ현직 입주자대표회장의 다툼에 더해 입주민들마저 양쪽으로 갈라져 수개월동안 볼썽사나운 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일부 입주민들이 시에 감사를 요구, 감사결과를 토대로 양쪽의 양보를 이끌어 내 지금은 갈등 없는 모범 아파트가 됐다.
파주시가 실시하는 ‘아파트전문감사제도’가 아파트단지의 각종 갈등민원 해결에 빛을 발하고 있다.
15일 파주시에 따르면 2014년 11월 공동주택 관리에 관한 감사조례를 전국 4번째로 제정한 시는 회계, 기술, 소방 전문감사관 10여명으로 구성, 아파트시설물유지관리 집행사항과 관리규약 운영 등을 감사한다.
총 대상은 의무관리 121개 단지 8만8천104세대로, 지난해에는 갈등민원이 많은 아파트에서 입주민 3/10의 서면동의를 받아 감사를 요청한 B아파트 등 4개단지 3천486세대에 대해 40일간 집중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대상은 △각종 공사에 따른 사업자 선정지침 운영의 적정 여부 △특정업체 봐주기식 입찰공고 여부 △사업 집행과정의 투명성 △관리비 부과의 적정성 여부 △관리규약 운영의 적정성 여부 등으로 주택법 및 관리규약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다.
이들 아파트 감사결과 사업자선정지침 위반 93건을 적발해 시정명령 5건, 행정지도 28건, 과태료 6건 1천360만원을 부과 징수, 아파트 단지 내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고질적인 갈등민원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자체 감사인력을 확충, 감사횟수 및 기간 등을 확대해 입주민과 사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아파트 시설물 유지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갈등민원 없는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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