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정치인 가성비

2016년을 맞아 뜨고 있는 단어 중 하나가 가성비다. 가격 대 성능 비율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가성비란 단어가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처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올해 유독 가성비란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이는 바로 경기침체와 맞물려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지난달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2016 트렌드 강의를 하면서 중요한 키워드로 가성비를 꼽으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경제침체기, 불황기의 소비는 가성비가 주요한 트렌드로 자리잡는다고 밝힌 것이다. 적은 돈으로도 만족감을 높이는 소비에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강연을 통해 애플의 짝퉁, 대륙의 실수로 여기던 샤오미의 급부상을 가성비의 사례로 들었다. 비싸기 때문에 선호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저렴하더라도 품질면에서는 뛰어난 제품을 찾는다. 또한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김 교수는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이지만, 가격을 내리는 것보다는 소비를 통해 얼마만큼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지에 대한 납득감을 전해주는 것이 핵심이라 밝히고 있다.

 

▶임기 4년을 마무리하는 19대 국회에 대한 성적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한 최악의 국회 등 다양한 수사가 사용되고 있다. 국민들은 이젠 최악 국회라는 말을 듣기도 지긋지긋하다. 새로운 20대 국회가 하루빨리 출범하기만 고대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써는 20대 국회도 큰 차이가 없을 듯하다.

 

경기지역에는 유난히 선수가 높은 의원들이 많다. (모든 의원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선수가 높다해서 정치적 역량과 국민들의 만족도 역시 높은 것은 아니다. 국가와 지역보다는 자신만의 선수를 높이는데 몰입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는 4월13일 유권자들은 잘 판단해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국회의원, 가성비가 떨어지는 정당을 솎아내야겠다.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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