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SNS 등 통해 설전 벌이기도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지역 안팎에서 당내 공천 등을 앞두고 경쟁후보 간 비방하고 헐뜯는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천 부평구갑 지역에서 경쟁하고 있는 A당의 B 예비후보는 22일 같은 당 C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와 당내 공천관리위원회·클린공천지원단 등에 고발했다.
B 예비후보는 “공천 서류 접수 때 육군 병장 만기 제대한 병적증명서를 제출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도 그동안 6번의 출마를 통해 검증받았다”면서 “그런데도 C 예비후보는 저를 ‘병역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시달리는 구태 정치인’으로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주민에게 배포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 예비후보는 “배포한 홍보물은 모두 선관위의 사전 검토를 거쳐 적법하다고 판단했다”며 “B 예비후보는 실제로 병역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또 같은 지역 내 D당 출신 E 예비후보가 최근 자신의 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야권 대통합을 주장하며 공식 탈당을 선언하자, 같은 당 F 예비후보는 “E 예비후보가 당에 혼란을 주고, 지역 주민의 염원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동구갑 지역에선 계파 논란과 함께 같은 당 소속 두 후보가 SNS 등을 통해 설전을 벌이고 있다. A당의 G 예비후보가 SNS를 통해 경쟁후보인 H 예비후보를 당내 특정 계파의 낙하산 후보임을 지적하고 나서자, H 예비후보는 최고회의 결과에 따른 출마일 뿐이지 계파 분류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맞서고 있다.
이 밖에 서구강화군갑 지역에 출마한 A당 소속 예비후보 사이에선 인터넷상에서 서로 비판하고 있다. J 예비후보가 출마문을 통해 K 예비후보를 사실상 지칭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 거짓과 위선을 위장해 표 구걸에만 몰두하는 정치인, 몰염치한 정치인’ 등의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이에 K 예비후보도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같은 당 소속 후보를 비판하는 모습은 주민을 눈살 찌푸리게 한다. 남을 비판하기 이전 자기의 성찰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꼬집는 등 맞받아쳤다.
인천지역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당내 공천심사 등을 앞둔 상황에서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 후보자를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직 상대방 비방 등으로 고소·고발 등이 접수된 것은 적지만, 도를 지나친 비방 행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인엽양광범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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