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발자취 따라 수능대박 길 열린다

화석정→임진강 낙조대→구도장원굴→병풍바위길→전망대길
과거 보러가며 걸었던 율곡수목원 파주시, 구도장원길로 복원 추진

‘수능대박, 구도장원길(九度壯元路)에 있다’

 

조선시대 유학자 율곡 이이가 13세 때부터 과거를 보러 가면서 걸었던 파주시 파평면 율곡수목원 가로(街路)가 ‘구도장원길’로 복원된다.

 

파주시는 28일 10번의 과거시험에서 9번 장원급제해 구도장원공(사시, 외시, 행시 3시를 1차부터 3차까지 내리 수석)이라 별명이 붙은 이이의 ‘과거 보러가는 길’에 소소한 이야기를 덧입혀 구도장원길을 만든다고 밝혔다.

 

율곡 이이의 생가터가 있는 파평면 율곡리 율곡수목원에는 서울(당시 한양)로 이어지는 오솔길들이 수백년 전부터 만들어져 있다. 이이의 과거시험 답안인 ‘천도책’ 등 각종 문헌에는 이이가 이 길을 따라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내용을 보면 이이는 율곡리에서 13세때 과거에 나서면서 자신이 8세 때 시를 지은 글이 판액으로 걸려있는 정자 ‘화석정’을 지나 율곡수목원으로 명명된 길을 따라 한양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여기에 착안해 ‘화석정-임진강 낙조대-구도장원굴-문바위-율곡습지조망대-솔향기길-병풍바위길-전망대길’을 이어 구도장원길로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구도장원굴은 ‘예부터 이 굴을 통과하면 과거시험에 합격한다’는 전설이 있는 동굴이어서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부모들이 소문난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피하고 은밀하게 찾는 동굴이기도 하다.

 

시는 구도장원길의 스토리텔링이 완성되는 5월과 9월 전국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율곡 이이 구도장원길 걷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율곡 이이와 연계된 스토리텔링 공모전도 실시해 율곡 이이를 대한민국 희망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다.

 

이재홍 시장은 “학문하는 청소년들이 해동공자라고 불리는 타고난 천재 율곡 이이 선생의 과거시험 발자취를 따라가는 구도장원길에서 깊이 있는 학문에 정진해 완성하기를 바란다”며 “일생에 꼭 한 번은 걸어봐야 하는 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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