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세포배양 방식 백신 첫선… ‘안전성’ 업그레이드

봄시샘 막바지 한파에 ‘독감 주의보’… 개학전 예방접종 필수

겨울의 끝자락에 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독감백신 예방접종률이 낮은 학생들 사이에서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집단 감염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일 SK케미칼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20일까지 일주일간 병원을 방문한 외래환자 1천명 중 독감 의심환자는 46.1명에 달했다. 이는 독감 유행 기준이 되는 11.3명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초ㆍ중ㆍ고교생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7~18세 환자수는 1천명 당 79.1명을 기록하며 65세 이상 연령층 12.7명의 6배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초ㆍ중ㆍ고교생에 해당하는 연령대에서 독감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개학과 함께 학교 내 집단 감염의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노년층에 비해 학생 환자수가 많은 건 예방접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무료접종이 실시된 65세 이상 연령층은 예방접종률이 80%를 넘어섰지만 7∼18세 연령층에선 접종률이 매년 10~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을 보면 국내 독감백신 접종률은 2009년 26.3%, 2011년 31%, 2012년 31.7%를 기록하는 등 매년 20~30%의 수준을 보였다. 2014~2015 시즌 미국의 독감 예방접종률이 50% 수준이고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80~9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독감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연간 2천370명. 전염성이 높은데다 폐렴이나 뇌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악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층이나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이지만 독감은 전염성 또한 높기 때문에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 연령층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SK케미칼에 의해 처음 선보인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은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해 높은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한 고순도 백신으로,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접종이 가능하며 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도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독감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최소 2주가 소요되지만 올해 독감이 4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독감 예방접종을 해도 늦진 않는다”면서 “세포배양 독감백신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백신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졌기 때문에 안심하고 예방접종을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