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 3차전 20득점… 3연승 견인 8일부터 모비스와 챔프전 진출 다툼
오리온은 1일 적지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대66으로 눌렀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내리 잡은 오리온은 2006-2007시즌 이후 9시즌 만에 4강 PO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어떻게 줄이느냐였다. 오리온은 지난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외국인 듀오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1차전(104대78)에서는 40점, 2차전(84대76)에선 47점이 헤인즈와 잭슨의 손에서 나왔다. 자연스레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헤인즈(12점·10리바운드)와 잭슨(11점·6리바운드)의 득점이 줄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은 늘었다. 그 중심에는 2년차 포워드 이승현이 있었다. 그동안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 등 궂은 일을 도맡아하던 이승현은 31분41초를 뛰며 팀내 최다인 20점을 넣었다. 특히 기선 싸움이 한창인 1쿼터에서 홀로 3점슛 2개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반면 동부는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끝내 보완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김주성-로드 벤슨-웬델 맥키네스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했다. 그러나 공격이 너무 뻑뻑했다. 벤슨과 맥키네스가 함께 골밑에 배치되면서 뭔가 이뤄질 공간이 없었다. 부상을 안고 있는 김주성이 외곽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노마크 3점슛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동부는 이날 경기에서도 3쿼터에 트리플 포스트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자신들의 흐름을 잃었다. 오리온이 17점을 넣는 동안 동부는 9점에 그쳤다. 맥키네스가 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그 득점 과정이 매끄러운 건 아니었다. 전반까지 38대42였던 스코어는 3쿼터가 끝나자 47대59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오리온은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면서 체력을 아낀 채 정규리그 2위 울산 모비스와 맞붙게 됐다. 두 팀의 4강 PO 1차전은 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최근 3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추 감독은 “특정 선수를 잡기보다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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