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들 역시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도시재생과 관광산업을 통한 도시경제활성화를 꾀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세이다. 빌바오 구겐하임(Bilbao Guggenheim),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은 그 대표적 사례들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전략은 대부분 과학기술과 디지털 기반의 문화콘텐츠산업에 치중되어 있지만, 기실 미술관이나 공연장의 건립과 운영은 가장 중요한 창조산업중 하나이다. <모나리자>를 가진 루브르나 타임스퀘어 뮤지컬 시장의 문화산업적 가치를 떠 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명 뮤지엄들은 저마다 우수기획전을 문화상품화함으로 소장품의 가치를 재생산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는 구겐하임미술관이나 루브르의 예에서 보듯 해외 브랜치를 만들어 다국적 기업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뮤지엄 정책은 아직까지 문화산업적 차원보다는 시민들의 문화향유나 교육을 위한 문화기반시설 정도의 인식에 머물고 있다. 공공뮤지엄의 경영마인드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뮤지엄 수는 1천11개(2015.1.1.기준)에 이르며, 경기도는 187개로 그 숫자에 있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우월한 문화산업적 기반여건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 탁월한 컬렉션의 확보와 연구, 잠자고 있는 소장품들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화, 그리고 전시공학적으로 콘텐츠를 재가공해내는 스마트뮤지엄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격조와 어메니티(amenity)를 갖춘 시설과 환경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ㆍ도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두어 디지털 콘텐츠산업을 위한 지원과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복합 창조산업기반 조성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융복합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채 무늬만의 창조산업 양산을 우려하는 지적들이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뮤지엄을 접목해 스마트뮤지엄의 기반을 조성하고 뮤지엄 창조산업의 멋진 모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김찬동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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