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행복과 건강에 관한 아주 흥미 있는 해외 뉴스를 접했다.
하버드대 의대의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는 1938년부터 10대 남성 724명의 삶을 무려 75년간 추적해왔다. 현재는 60여 명만 생존해 있고 대부분 90대 나이가 되었다.
한 그룹은 하버드대 2학년생들, 또 다른 그룹은 보스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로서 이들은 공장노동자, 변호사, 벽돌공, 알코올 중독자, 정신분열증 환자, 의사, 심지어 1명은 대통령이 되었다. 바닥에서 최고 정상까지 사회계층을 올라간 사람도, 그 반대 방향으로 추락한 사람도 있었다.
연구팀은 ‘행복과 건강의 비결은 바로 좋은 관계’라고 평범한 한마디로 결론지었다.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행복하게 장수한다는 것이다.
외로움은 바로 독약 그 자체로서 불행할 뿐 아니라 건강과 뇌기능도 일찍이 중년기부터 쇠락시켰다고 한다. 특히 누군가를 미워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행복과 건강 모두를 잃었다. 80대의 건강함은 50대 때의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이 없을 정도로 무엇보다 삶의 질이 중요하다고 발표하였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가 몸에 배여 있고, 새벽마다 소박한 기도로 후원하며, 진심의 위로로 사람을 편안하는 엄마 같은 존재, 크게 욕심내지 않아도 후손도 살림도 기쁨으로 부요케 하고 한 결 같이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는 아름다운 친구, 종교단체와 여러 모임에서 흔쾌히 자원봉사를 하는 중에도 손녀를 사랑으로 기르고, 시간을 내어 부지런히 여행을 다니며 신의 축복을 감사하며 누리고 살 줄 아는 삶은 부럽다 못해 살짝 질투(?)가 난다.
늘 새로운 경험과 지혜의 메신저 아이콘, 45년 지기의 우리의 삶은 이 후에도 그녀가 있어 더욱 빛나고 아름다워 지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하지만, 정작 친구는 지금처럼 많이 웃으면서 살다가 10년 후 딱 71세에 하늘나라로 가면 좋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노래하는 통에 친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곤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 중 가장 오래 살 것이다.
정재홍 신안산대 호텔조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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