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는 물론 월세 매물도 거의 바닥이 난 것 같습니다”
과천시 중앙동 주공아파트 1단지에 거주하는 L씨(42)는 재건축사업 때문에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전세와 월세 매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세를 얻지 못하면 아이들을 모두 다른 지역으로 전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재건축이 추진중인 7-2단지(400세대)를 비롯 1단지(1천62세대), 6단지(1천620세대), 2단지(1천262세대), 7-1단지(722세대) 등 5개 단지 등 5천여 세대가 올해 안에 이주를 해야 하면서 과천지역 전세가격이 1억원 이상 폭등했을 뿐만 아니라 매물이 동나고 있다.
갈현동 래미안 슈르 아파트 85㎡ 전세는 지난해 4억8천만원이었지만, 올해는 6천만원이 오른 5억4천여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109㎡도 지난해 5억8천만원에서 올해는 8천만원이 오른 6억6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래미안슈르 전세는 매매가격의 90%에 이르고 있어 전세가가 정점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주공아파트 4단지 76㎡전세도 지난해 3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억원이 오른 4억원에 거래되고 있고, 92㎡도 지난해 3억6천만원에서 올해는 4억6천700여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8단지도 89㎡전세가가 지난해 3억5천만원에서 올해는 4억3천500만원에, 102㎡전세는 지난해보다 1억원이 오른 4억9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과천지역 전세가가 최소 8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상승하고 매물까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주민들은 전월세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재건축사업으로 이사를 앞둔 주부 K씨는 “재건축사업으로 5천여 세대가 일시적으로 이사를 하기 때문에 전월세 매물이 동난 것 같다”며 “만약 과천지역에서 전세를 얻지 못하면 인근 안양, 군포, 의왕지역으로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은 재건축사업 때문에 전세난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1년 전부터 전세를 확보했다”며 “최근 전세가는 지난해보다 평균 1억원이 이상 올랐는데도 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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