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 고개 숙인 오리온, 아쉬운 역전패

김민구 3점슛 2방·에밋 득점포에 흔들
추일승 감독 “오늘 2차전, 단단히 준비”

아쉬운 패배였다. 14년 만에 프로농구 왕좌 등극을 노리는 고양 오리온이 적지에서 1패를 안았다.

 

오리온은 지난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전주 KCC에 76대82로 역전패를 당했다. 프로농구 출범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할 확률은 73.7%(14/19)에 달한다.

 

오리온은 전반까지 34대26으로 앞섰다. 열세가 예상되던 리바운드 싸움에서 24대16으로 KCC를 압도하고, 221㎝로 국내 최장신 센터인 하승진(10점·11리바운드)을 단 2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KCC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17점)에게 연이어 실점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4쿼터 중반에는 KCC 김민구(6점)에게 3점슛 2개를 얻어맞고 64대6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오리온은 KCC 전태풍(15점)과 하승진, 안드레 에밋(25점)에게 연속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전반에 12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애런 헤인즈는 후반 4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이승현은 11점, 8리바운드, 3스틸로 제 몫을 다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오리온은 이로써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6강 PO에서 원주 동부를, 4강 PO에선 울산 모비스를 각각 시리즈 전적 3대0으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었다.

 

오리온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KCC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벌인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2차전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예정이다”면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안배하고, 특히 에밋의 수비에 더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