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재난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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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큰 딸과 영화를 봤다. ‘샌 안드레아스’ 라는 영화로 규모9의 지진이 캘리포니아에 발생한 후 헬리콥터 조종사인 주인공이 재난과 맞서 아내와 딸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과연 영화처럼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진도 9의 지진이 일어나면 어떨까?

 

나는 이에 대해 평소 재난대비 훈련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일본의 경우 강진이 자주 발생하지만 시민들은 정해진 매뉴얼대로 대피하여 사상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 유년기부터 장년기까지 평소에 재난대비훈련을 체계적으로 실행한 교육의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매월 한 번씩은 내가 근무하는 양주경찰서도 유관기관과 함께 재난대비(민방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훈련은 참여율도 저조할 뿐만 아니라, 긴장감도 찾아보기 어렵다. 도심 중간에 차량을 세워두고 가만히 있거나 대형마트나 상가와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는 훈련을 실시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차량을 통제하는 관계자들에게 짜증을 내고 손가락질하기가 일쑤다.

 

정부는 여러 번의 훈련을 철저히 분석해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체계적인 매뉴얼을 개발 보급하여야 하며 실제상황과 같이 훈련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재난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 어느 순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재난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주 시민들 또한 안전의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재난재해 대비 훈련에 적극 동참해야한다. 평소 일상생활 중 안전수칙을 실천하고 재난대비 훈련을 스스로 몸으로 익히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안경환 양주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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