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파주시 법원읍 웅담1리 마을회관에서는 이옥용 노인회장 등 어르신들과 이 지역 타이거CC골프장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흥겨운 ‘마을잔치’가 열렸다. 웅담1리 주민들과 타이거CC사가 상생 협약축하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타이거CC(대표 윤주혁)측은 “약속한 부분들을 성심껏 이행해 주민들이 걱정하는 일들을 없게 만들겠다”며 마을발전기금으로 4천만원을 내 놓았다. 웅담1리(이장 박병대) 주민들도 “타이거CC가 경기북부 대표적인 골프장으로 명성을 갖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웅담1리와 타이거CC사가 앙금을 털고 화해의 악수를 나눈 것은 3년 만이다. 타이거CC가 2014년부터 웅담1리내 폐쇄돼 흉물이 돼 버린 채석장을 골프장으로 조성할 때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명분은 분진과 소음, 각종 대형 공사차량으로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기 위해 타이거CC 정문 앞은 물론 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고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항의 집회를 연일 벌였다. 특히 타이거CC측이 약속했던 마을발전기금에 대한 조속한 합의이행을 촉구하며 법원에 가압류하는 소송도 불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타이거CC가 파주시로부터 가사용을 허가받고 개장영업을 하던 지난해 여름철에는 하천수 사용을 둘러싸고 골프장은 주민들간 극심한 마찰을 빚어 골프장이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까지 치 닫았다.
양측의 상황이 험악해지자 파주시는 법원읍 유력인사인 김종열 체육회장을 중재자로 지난해부터 간접 중재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2년 가까이 타이거CC와 웅담1리 마을을 오가며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으나 처음에는 서로 난색을 표해 많은 애를 먹었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고향 웅담1리의 발전을 위해 타이거CC가 꼭 필요하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을잔치에서 뒤늦게 알려졌지만 김 회장은 연일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타이거CC가 어려워 약속대로 마을발전기금을 내 놓지 못하면 자신의 개인돈으로 지불하겠다고 보증한다며 상상협약 필요성을 집중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병대 웅담1리 이장은 “웅담1리 처지를 이해해주고 내일처럼 나서준 김종열 체육회장에게 감사하다”며 “김 회장의 땀이 헛되지 않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