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選擇)은 잘하셨습니까?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4·13총선에서의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누가 묻지도 않았지만, 늦은 밤 당락이 결정되면서 유권자 개개인의 선택을 놓고 후일담(後日談)이 시작됐다.
환호성과 아쉬운 한숨 속에 밤새 나름의 분석을 내놓으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지난달 31일부터 4월 13일까지의 일정을 되새겼다. 앞으로 4년간 국민을 대표해 국정에 참여하고 민생법안을 만들 금배지들을 뽑았으니 어찌 그 회한이 없을까마는 그렇게 4ㆍ13 선택은 끝났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A를 얻으면 B를 버려야 한다. 크고 작던 그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 이번 4ㆍ13 선택은 국가 장래 4년을 책임지는 선택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모든 유권자들의 책임이자 책무로 다가온다. 지난 19대 국회를 바라보면서 많은 국민은 ‘국회의원들이 뭐 하고 있느냐’며 질타를 쏟아냈다. 그리고 선택을 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들이 자신의 선택에 맞게 일하며 땀을 흘리는지 지켜보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택의 결과를 갖고 나도는 뒷얘기는 빨리 접어야 한다. 선거를 치르고 난 이후, 후유증이 왜 없겠느냐마는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국민적 에너지 소모는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결과를 놓고 서로 책임 운운하며 또다시 욕지거리로 얼룩진다면 갈등의 골도 깊어지면 깊어졌지, 절대 아물지 않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는 영광의 주인공들이 빠른 선택을 해야 한다. 선거과정에서 돌아선 민심 수습은 바로 새로운 금배지들의 선택 몫이기 때문이다.
△내년, 우리는 더 큰 선택을 하게 된다. 이번 선택을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과거 행태를 면밀히 들여다보며 결정하는 선택이야말로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그 구성원인 국민의 미래를 새롭게 열 수 있기 때문이다. 4·13 총선이 끝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선택을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 잘한 선택이든, 잘못한 선택이든 간에 그 괴리와 갈등은 빨리 접고 희망과 꿈이 있는 앞날을 맞이하기 위해 용서하고 포용하는 선택을 다시금 해야 하는 시점이다.
정일형 지역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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