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권불십년(權不十年)

김동수 정치부 부장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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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權不十年)’, 권력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소위 가장 잘 나갈 때 조심하란 말도 있다. 바로 지금의 정치권을 두고 하는 말인 듯 싶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주고도 압승했다. 민심의 비로미터인 수도권 대승이 주효했다. 특히 경기지역에서 무려 40석을 확보했다. 전체 60석 중 2/3의 규모다.

우선 정치 1번지 수원에서 5석을 싹쓸이하며 쾌승했다. 수원시작으로 화성과 광주, 분당을 돌아 광명, 부천으로 이어지는 삼각 벨트를 형성했다. 이뿐 아니다. 여세는 고양, 남양주까지 확대됐다. 가히 석권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애당초 더민주는 경기지역에서 많아야 30석 내외를 내다봤다. 경합지역 6곳에서 모두 당선했을 때의 수치였다. 하지만, 바라던 최고치를 넘어 무려 10석 이상을 더 확보했다.

 

수원 신화로 시작됐고 수원을 넘어 분당에서 꽃피웠다.

수원병 김영진 당선자는 일대 이변 중 하나다. 팔달구 정치사 처음으로 야권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곳은 남경필 도지사가 버티고 있는 여권의 철옹성이다. 

분당을 김병욱 당선자도 예외가 아니다. 부촌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되기란 소위 하늘의 별 따기. 손학규 전 지사가 지난 5년 전 분당대첩으로 당선된 때를 제외하고 모두 여권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그는 제2의 분당대첩을 일군 주인공이 됐다.

 

옛말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는 말이 있다. 분명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 이다. 이들 두 당선자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맛본 이후 지난 4년 동안 진정어린 행보를 거듭해 왔다. 지역민을 섬기며 신뢰의 정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배경에는 여권의 독주와 경제실정이 큰 패착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제는 경제를 살려내라는 것이다. 또 낮은 자세로 섬김과 신뢰의 정치를 해 달하는 주문이다. 고인 물은 언제가 썩기 마련이다. 새로운 변화를 통해 건강한 정치를 해 달라는 유권자의 지상 명령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동수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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