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10km 男 우승 조엘 키마루씨 “컨디션 좋아 즐기는 맘으로 달렸어요”

“순두부찌개가 가장 먹고 싶네요.” 케냐출신 아마추어 마라토너 조엘 키마루씨(33)가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2분3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배고프지 않으냐’는 질문에 머쓱한 듯 이렇게 답했다.

 

평소 한국 음식이 입에 잘 맞는다는 키마루씨는 우승의 기쁨에 앞서 선선한 날씨 속에 컨디션까지 좋아 “즐기는 마음으로 달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가 끝나고 이곳의 한국 맛집이 어딘지를 먼저 찾을 만큼 그의 표정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에서 전문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활동 중인 키마루씨는 올해 들어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 1위, 경주벚꽃 하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 1위에 이어 3번째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24일 삼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풀코스 부문 우승을 목표로 사전에 몸 풀기를 목적으로 참가했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지자 “곧 있을 대회에서 우승할 것 같다. 느낌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그는 한국이 좋아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키마루씨는 “세계의 수많은 마라톤 대회를 참가해 봤지만, 경기마라톤대회처럼 우수한 코스를 갖춘 대회를 찾기란 어렵다”며 “수많은 사람의 환호 속에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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