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 “수원에 가지 않는다고 전해라”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던 프로농구 전주 KCC가 잔류를 최종 결정했다.

조진호 KCC 사무국장은 21일 전화통화에서 “전주시와 최근 홈구장인 전주실내체육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연고지 이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CC가 전주에 남는다”고 발표했다.

KCC는 1973년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의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검토해왔다. 수원시와 접촉해 지난 2월 개관한 서수원칠보체육관의 대관 문제 등을 몇 차례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직접 KCC의 서울 본사 사무실을 찾아 이전을 만류했고, 이 자리에서 체육관 신축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는 그동안 전주시가 새로운 실내체육관 건설에 적극적으로 연고 이전 방침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수원시는 KCC가 잔류를 택함에 따라 희망해 오던 농구단 유치에 난항을 겪게 됐다.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자랑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그동안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배구에 이어 프로농구단을 유치해 수원을 ‘스포츠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수차례 입장을 밝혀왔다.

수원시는 향후 다른 농구단이 연고지 이전의 뜻을 전해온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범선 수원시 체육진흥과 과장은 “(다른 농구단을) 먼저 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으나, 수원을 연고지로 희망한다면 환영하진 않겠다”라며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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