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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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과 일상의 대화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24절기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24절기는 중국 황하강 유역을 중심으로 태양의 궤도를 15°간격으로 24등분하여 절기를 구성한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24절기가 음력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는 갖고 있는 휴대폰을 꺼내어 확인하면 금방 풀리게 된다.

그러나 휴대폰으로도 쉽사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거나, 확인은 되더라도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으려고 하지 않는 오해도 있다. 수돗물에 대한 오해가 그 중 하나다.

 

정수기와 생수 업체의 마케팅 전략에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은 뒤떨어진다’라는 오해로 정수기를 집집마다 설치하거나 생수를 사먹고 있는 현실이다. 필자는 은근히 과시하는 듯 외국 생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과연 생수와 수돗물의 물 맛 차이를 구별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맛과 냄새 구별 능력이 우수한 직원들을 선발하여 국내외 유명생수와 수자원공사 및 지자체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두고 물 맛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수온 20℃에서는 생수 선호도가 다소 높았는데 수온 10℃에서는 오히려 수돗물이 생수보다 맛이 좋다는 응답이 많았다.

 

벌써 10년도 넘은 실험이었지만, 당시에도 우리나라 수돗물 맛이 유명 생수와 비교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수자원공사의 물 관리 패러다임이 단순히 ‘안전한 물’에서 맛있고 ‘건강한 물’로 변화하며 사람들의 오해는 많이 개선되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블라인드 테스트와 세계 물맛대회 수상을 통해서 수돗물 맛이 여타 생수에 비해 뛰어나다는 것도 입증되었다.

 

수돗물을 마시면 일석삼조(一石三鳥)라고 한다. 각종 미네랄이 살아있어 몸에 좋을 뿐 아니라, 값이 싸 경제적이며, 페트병 생산 등이 필요 없어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다만,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의 맛이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국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들 각자가 제 역할에 맞는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맛좋고 몸에 좋은 수돗물을 오해 없이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조관식  K-water 수도권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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