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5번의 “왜?”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shkim@kyeonggi.com
기자페이지

긍정 반응인 “맛있다. 행복하다”는 결과이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원인이다.

부정적 반응인 “아프다. 고통스럽다”는 증상이고 “발가락에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는 원인이다.

“왜?”라고 원인, 이유를 묻는 것은 철학의 한 근간이다.

 

“사물과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

소크라테스는 “진정 유일한 진실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방식이다.

 

“왜?”라고 묻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에서 채택하고 있는 5번 “왜?”라고 묻는 “5 Whys” 기술은 창의력을 일깨워 준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잃어버린 잠재된 능력을 찾아내 주는 확실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5 Whys” 기술은 1937년 도요타 자동차를 창업한 도요타 사키치 회장이 최초로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5 Whys” 방침을 경영수단으로 널리 보급시킨 사람은 도요타식 생산방식의 창시자인 오노 타이치라고 한다.

 

오노는 도요타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조직을 살려내면서 5번의 “왜?”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모두 5번의 “왜?”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가 밝혀진다는 것이다. 그는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 용접로봇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고 한다.

 

1.용접로봇이 왜 멈췄을까?/회로에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다.

2.회로에 과부하가 왜 걸렸을까?/베어링이 충분히 미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3.베어링이 왜 충분히 미끄럽지 못했을까?/로봇의 오일펌프가 충분한 오일을 순환시키지 못한다.

4.펌프가 왜 오일을 순환시키지 못했나?/펌프 흡입구가 금속 부스러기로 막혔다.

5. 흡입구에 왜 금속부스러기가 막혔나?/펌프에 필터가 장착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 원인은 ‘필터’ 였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 시스템의 기본이념인 개선(kaizen)이 빛을 발해 해결했다.

 

도요타는 현재 도요타 4기 체재이나 이 개선방식과 개념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12016년 3월)에 그룹 전체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0.7% 감소한 1천9만4천대를 기록했으나, 세계 최정상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고 이번주 초에 발표했다.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