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가 있던 송도관광단지 4블록에 들어선 불법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지난해 연수구가 강제철거(행정대집행)를 하겠다고 하자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고, 인천시와 국민권익위원회까지 나서 중재는 물론 대책을 내놓는 등 한참 시끄러웠다.
최근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두 후보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도 냈고, 이 과정에서 서로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 불법 중고자동차 수출단지 주변 주민들은 “중고차를 실은 대형트럭이 송도유원지 로터리 등을 수시로 오가며 불법 주정차와 불법 유턴을 일삼고 있다”고 먼지와 소음 등의 피해를 하소연한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이 대거 찾은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드라마로 유명해진 송도 석산이 인근에 있어, 자칫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2013년 연수구가 여기를 행정대집행하겠다고 하자 업체 등에 소송으로 맞섰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결과 연수구가 승소한 상태다. 당장 행정대집행을 해도 문제가 없지만, 권익위의 권고와 시의 대책마련 약속에 구는 일단 기다리고 있다.
앞서 시는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와 토지주 수출업체 등과 협의해 대체지 조성에 나서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인천신항 배후 부지나 아암 물류2단지 등 항만 배후 부지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하려 해도 오는 2019년에나 가능하다.
이 지역에서 당선된 박찬대 당선인 또한 이번 선거과정에서 이 문제를 임기 내 해결하겠다고 했다. 단순히 대체지 이전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수출경쟁력 사업으로 육성해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당선인이 ‘임기 내’라는 말보다,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서 이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줘야 한다. 주민들은 그 공약을 믿고 뽑아줬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중고차 매매단지는 지금도 불법이 진행 중이다.
이민우 인천본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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