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분기 실적 양호… 과징금 폭탄 영향 당기순이익에선 손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규모 과징금 폭탄으로 인해 당기순이익면에서의 손해는 피해가지 못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대체로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한라 등 주요 건설사들은 이 기간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 8.7%와 3.3% 증가한 4조2천979억원, 2천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부문 매출이 확대됐고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5천503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3% 줄긴 했지만 9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의 경우 해외매출이 49% 증가한 1조233억원을 기록,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GS건설은 2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3.9% 증가한 2조3천15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세는 분양 물량 착공에 따른 주택ㆍ건축 부문이 이끌었다. 대림산업도 매출 2조2537억원(11.67%↑), 영업이익 907억원(32%↑)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택사업을 맡는 건축사업본부 매출은 8천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0%나 급증했다.

 

중견 건설사도 약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매출 6천221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 0.54%와 84.39% 증가했다. 한라는 영업이익이 무려 1724.05% 증가한 24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77% 증가한 4천182억원이다.

 

반면 주요 건설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부과한 통영ㆍ평택ㆍ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입찰 담합 과징금을 순이익에 미리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에선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공정위가 지난달 26일 13개 건설사에 부과한 과징금 규모는 총 3천516억원이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 732억원, 대우건설 692억원, 현대건설 619억원, 대림산업 368억원, GS건설 324억원, 포스코건설 225억원, 한양 212억원, 두산중공업 177억원, SK건설 110억원, 한화건설 53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과징금을 미리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2% 줄어든 869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과징금을 반영, 당기순손실 18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대림산업은 37.53% 감소한 3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주요 건설사들이 당기순이익에서는 손해를 봤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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