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우정병원, 주거시설로 개발 될 듯

국토부가 주관으로 사업 추진

과천 우정병원이 실버타운이 아닌 주거시설 등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과천시는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과천 우정병원 부지에 친환경 실버타운 건립이 검토됐으나, 투자법인 부재로 국토교통부가 직접 나서 추진하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 9일 신계용 시장과 이상각 우정병원정상화 추진위원회 위원 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회의에서 20년 동안 방치된 우정병원을 빠르고 투명하게 정상화시키고자 사업 추진을 국토부(LH)에서 맡기기로 했다.

 

김규범 시 건축과장은 “지난 3월 우정병원 부지에 의료시설을 포함한 실버타운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자를 모집했으나, 투자계획서를 제출한 2개 법인마저도 친환경 실버타운 건립취지와는 달리 장례식장이나 노인요양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며 “채권단의 강력한 채권조정과 정책적 판단에 대한 의지가 없는 한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있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상각 위원장은 “사업성을 위해 기존 건물에 장례식장 운영 시 집단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고 사업성도 없는 실버타운만 고집하면 또다시 수십 년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며 “앞으로 장기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의 흔들림없는 추진을 위해 건축물의 용도를 국토부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위원도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우정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결국 투자법인 부재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국토부마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지 않도록 행정절차 기간 단축, 도로교통 개선, 편의시설 입주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 시장은 “현재 수도권의 일부 분양형 실버타운을 제외한 대부분 실버타운이 파산 혹은 적자운영 중이다”며 “과도한 매입 가격과 지난해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임대형 실버타운 운영만 가능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어 실버타운이 아닌 주거시설 등 다른 용도의 사업으로 재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우정병원정상화 추진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18일 국토부와 LH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범 선도사업 3차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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