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다음달 말까지 분양 물량 대거 쏟아내

국내 건설사들이 다음달 말까지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이는 4월 총선과 5월 첫째주 황금연휴 등으로 미뤘던 분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월(4만735가구)보다 83.9%(3만4천160가구) 증가한 7만4천895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수도권 분양물량은 4월보다 324%(4만197가구) 증가한 5만2천603가구에 달하며, 이는 전체 물량의 70%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분양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서울에서 재건축ㆍ재개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진다는 점이다. 5~6월 서울에서 재개발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은 총 8곳, 3천385가구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1천가구가 넘은 것은 2012년(1천600여가구) 이후 4년 만이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지역에서 10년 만에 신규 아파트를 선보인다. 삼성물산은 과천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분양한다. 543가구 중 일반 분양은 143가구다. 교육 환경이 뛰어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가도 3.3㎡당 2천600만원대 중ㆍ후반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져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2신도시도 7개 단지, 5천100가구가 분양된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견 건설사가 2개 단지 980가구를 공급했다가 청약자가 2명에 그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총선 이후부터 시장이 풀리고 미분양도 조금씩 해소되면서 건설사들이 다시금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주요단지는 GS건설의 ‘동탄파크자이’(979가구),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2차’(745가구),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1241가구) 등이다. 효성도 평택에 3천240가구 규모의 ‘평택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한동안 분양이 없다가 시장 분위기에 따라 오랜만에 사업을 재개하는 지역도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영종도에선 7년 만에 첫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GS건설은 오는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 ‘스카이시티자이’ 1천34가구를 선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한 번 조성되면 교통, 상업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잘되고 매매가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이자를 줄이기 위해 사업성이 없음에도 무리하게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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