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구단 협상이 16일 끝나면서 각 구단별 2차 FA 영입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협상에선 FA 대상자 45명 가운데 18명이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했고, 5명이 은퇴했다. 나머지 22명은 타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게 됐다.
원소속구단과 협상에서 ‘대어급’ 선수들의 이동은 없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양동근(35·181㎝)은 울산 모비스와 보수 총액 7억5천만에 3년간 계약을 맺었고, 김선형(28·187㎝)도 서울 SK와 보수 총액 6억5천만원에 5년간 재계약에 합의했다. 경인지역 연고 팀 중 지난 시즌 챔피언 고양 오리온도 문태종(41·197㎝), 허일영(31·195㎝)과 모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다만, 인천 전자랜드는 준척급으로 평가받는 정병국(32·183㎝), 박성진(30·182㎝)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각 구단의 국내 선수 구성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대어급 FA를 모두 잔류시키는 데 성공한 오리온은 전력 누수 없이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하게 된 반면, 전자랜드는 FA 5명 가운데 4명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팀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애초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아 기존 틀을 유지한 안양 KGC인삼공사는 상무에 입대한 김윤태(26·182㎝)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전자랜드는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긴 만큼 원소속구단과 협상이 결렬된 FA 영입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우리 팀 색깔에 맞는 선수라면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영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형 트레이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유도훈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는 모양”이라고 했다.
KGC는 가드진 보강에 나선다. 김윤태가 빠진 가운데 김기윤(24·180㎝) 하나만으로는 한 시즌을 치르기에 버겁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초겨울 열릴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대학 선수들 가운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가드 또한 보이지 않는다. KGC는 이번 에어컨리그에서 가드를 한 명 영입해 국내 선수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원소속구단과 계약이 결렬된 선수를 영입하려는 팀은 20일까지 영입의향서를 프로농구연맹(KBL)에 제출해야 한다. 1개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해당 구단으로 이적해야 하고,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이적 첫해 최고 연봉 금액을 기준으로 10% 이내 차이가 나는 구단 가운데 선수가 직접 팀을 정한다. 이때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구단과 다시 협상에 들어간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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