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재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다.
과천경찰서 별양지구대 소속 성영기 경사와 이정환 순경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아들을 납치했다’는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출동해 피해자 H씨가 1천만 원을 송금하려 한 순간 이를 제지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이날 성 경사와 이 순경은 ‘여성분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것 같은데 전화를 끊지 않고 있다’ 는 1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피해자는 이미 돈은 송금하기 위해 은행으로 간 뒤였다.
경찰관은 바로 은행으로 뛰어가 피해자 H씨를 찾았으나, H씨는 오히려 경찰관을 따돌리며 다른 은행으로 향했고, 출동 경찰관이 H씨에게 다가가자 ‘아들이 납치됐다’는 메모를 보이며 경찰관을 피해 현금인출기로 향했다.
성 경사는 피해자의 전화기를 건네받아 “빨리 현금인출기로 가세요. 성질 건드리지 말고!”라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피해자가 계좌번호를 누르려고 하는 것을 몸싸움까지 하며 이를 제지했다. 함께 출동한 이 순경은 피해자의 아들(15)이 학교에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
경찰조사 결과 H씨는 이날 “엄마 나 다리 다쳐서 어떤 아저씨가 데려왔는데 자꾸 때려”라는 전화를 받고, 아들이 납치된 것으로 알고 돈을 송금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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