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중국의 공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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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많은 공연제작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넌버벌 댄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가 중국 24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는 한류 열풍의 덕을 본 것도 있겠지만 ‘사춤’ 제작사인 두비컴에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인 것으로 안다. 지금 세계 각국의 공연 관계자는 인구 10억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007 작전과도 같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중국의 공연시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2014년 중국문화문물통계연감(中國文化文物統計年鑑)에 의하면 2013년 말 기준 중국에는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공연예술단체가 8천180개가 있고 여기에는 총 26만865명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총 약 165만회(해외 초청공연 포함)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고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약 9억64만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국가재정지원금 139억3천811만 위안(미화 약 23억256만 달러)과 공연수입 82억737만3천 위안(미화 약 13억5천540만 달러)에 사업 수입, 기관 보조 수입, 운영 수입, 기타 수입 등 총 280억266만 위안(미화 약 46억2천449만 달러/한화 약 5조3천760억 원)의 수입을 거두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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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연예술시장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그리고 광저우(廣州) 3개 도시가 시장 전체 규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티켓 판매액으로만 볼 때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두 도시에서 전체 30% 전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주변의 제3도시로 점차 확산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대로라면 중국의 공연 시장이 총 매출 10조원으로 성장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은 일이다. 

10조원을 바라보는 거대한 예술시장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금싸라기 중국 공연시장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연시장 공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민관이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민은 확실한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관은 이를 위한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십년, 이십년 아니 백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의 계획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만이 중국과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새로운 한류 열풍을 예약할 수 있는 방법이리라.

 

김대종 수원문화재단 경영사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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