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에어컨리그’ 트레이드 물밑 작업 한창

프로농구 비시즌을 일컫는 ‘에어컨리그’가 트레이드설로 시끌하다. 각 구단 관계자와 지도자는 새 시즌 구상으로 한창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주판알 소리는 경기·인천 지역을 연고로 둔 3개 구단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25일 현재까지 이번 에이컨리그에서 이뤄지고 있는 트레이드는 총 6건으로 전해진다. 모두 안양 KGC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이 개입돼 있다. 대부분 선수를 맞바꾸는 트레이드지만, 개중에는 선수만 보내는 무상 형식도 있다.

 

가장 분주한 구단은 전자랜드다. 트레이드 2건 이상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은 포워드 한희원(23·194㎝)을 떠나보내고, KGC로부터 국가대표 출신 가드 박찬희(29·190㎝)를 받기로 한 건 이미 알려진 사실. 현재 막바지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자랜드는 또 수도권 소재 한 구단으로부터 신인급 빅맨을 건네받고, 젊은 포워드 자원 하나를 보내기로 했다.

 

인삼공사 움직임도 전자랜드 못지않다. 박찬희-한희원 트레이드 외 트레이드 2건이 추가로 준비돼 있다. 식스맨 포워드 한 명을 지방 모구단으로 보내는 무상 트레이드가 1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23억원)을 맞추기 위해 단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찬희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가드진은 또 다른 지방구단과의 트레이드로 메운다. 백업용 빅맨 한 명을 건네고 올 시즌 원소속구단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가드 한 명을 데려오는 형식이다.

 

오리온은 FA 계약에서 문태종(41·197㎝), 허일영(31·195㎝), 김강선(30·190㎝)을 붙잡으면서 샐러리캡의 압박이 심했다. 오리온이 이들 세 명과 계약에 쓴 돈은 총 9억1천만원으로 전체 샐러리캡의 40%에 육박한다. 이에 오리온은 연봉이 높은 노장급 가드를 보내고, 수도권 소재 모구단으로부터 젊은 가드 한 명을 받기로 합의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구단 간 트레이드를 오는 6월 1일부터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구단의 발표는 1일 이후부터 이어질 전망이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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