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소의 배설물을 수거한 뒤 바로 고체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농진청은 수분이 60% 이상인 소똥을 1?2일 만에 직경 10?20mm 이하의 둥근 환 모양 펠릿 입자를 자르거나 뭉치는 과정을 통해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선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똥을 압착 방식으로 수분을 줄이고 고르게 섞은 뒤, 환 모양 펠릿화 장치에 넣고 가공하면 고체연료가 완성된다. 만드는 기간이 짧고(기존 1?2개월) 방법이 단순해 인건비와 운영비, 부자재비용 등을 아낄 수 있으며, 시설비도 기존 방법보다 20?30% 가량 저렴하다. 또 둥근 환 모양으로 저장은 물론 다루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소똥 1t으로 약 300?400kg의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발열량은 1kg당 3,000kcal 이상으로, 무연탄의 70% 수준이다. 시멘트 소성로, 화력발전시설, 열병합발전시설 등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특허출원한 뒤, 산업체에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최유림 농진청 축산생명환경부장은 “한 해 발생하는 소똥 2천만t 가운데 일부를 고체연료화해 기존 제철, 발전분야에 쓰이는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천70억원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축산농가의 환경 부담완화와 기존 가축분 자원화 시설의 고정 및 운영비용의 대체효과까지 고려한다면 경제적, 사회적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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