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자 농구에 공ㆍ수 능력을 두루 갖춘 대형 유망주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U-17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표로 출전이 유력한 센터 하윤기(17ㆍ수원 삼일상고)다.
201㎝의 장신인 하윤기는 아직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고교 무대에서 손꼽히는 센터다. 제자리에서 80㎝ 가까이 솟구칠 정도로 탄력이 뛰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제공 장악능력이 탁월하다. 또 골밑에서 확실히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기본기를 겸비해 벌써부터 대학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내년 시즌 영입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윤기는 지난해 오른쪽 무릎을 다쳐 1년여 공백기를 가졌다. 올 시즌 복귀해 팀이 협회장기 우승, 연맹회장기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지만, 개인 성적은 경기당 평균 11.5점, 9.3리바운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지난 4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연맹회장기대회 부산중앙고와의 결승에서 손쉬운 골밑 득점 기회를 연이어 놓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이에 대해 하윤기는 “체력과 미들슛 능력을 끌어올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윤기는 이를 계기로 달라졌다. 매일 저녁 2시간 동안 300개씩 슛 연습을 하고 있으며, 힘을 기르기 위해 몸무게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일상고 입학 당시 86㎏에 불과하던 체중은 현재 100㎏에 육박하고 있다. 이윤환 삼일상고 감독은 “힘과 더불어 슛만 보완 된다면 고교 무대에서 하윤기를 당해낼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기는 다음달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리는 2016 U-17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7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게 될 U-18 아시아남자농구대회 대표팀 상비군에도 이미 이름을 올린 하윤기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돌아와 팀이 남은 대회서 전관왕을 차지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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