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경찰관과 그를 도와주는 교통의경의 경우 거의 매일 밤 음주단속을 합니다. 4시간 이상을 음주운전 단속을 하며 도로에 서 있으면서 교통경찰관과 교통의경은 자동차의 전조등을 맨눈으로 모두 받아 냅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집중되는 조명을 쳐다보는 것은 시력에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둑한 방에서 스탠드만 켜고 공부를 하거나, 자려고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면 시력에 좋지 않다고들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야간에 계속해서 전조등을 켜고 다가오는 차량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시력에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저는 음주단속 중에 경찰관을 보고 미등으로 바꿔 진행해 오는 차량을 보면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한편 하향등이 아닌 상향등을 점등하고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는 경찰관의 눈도 아프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에게도 좋지 않으니 불필요한 상향등 사용을 자제 해달라고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도 합니다.
그마저도 교통의경의 경우에는 저보다도 더 많은 불빛을 보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또는, 혹시 운전자와 시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런 당부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운전 시에 하향등 사용은 주간과 야간을 불문하고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을 보게 된다면 전조등을 잠시만 미등으로 바꿔주는 배려를 보여 주시길 모든 운전자에게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나의 아들, 나의 동생의 눈을 보호해준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민희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고양署 교통안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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