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편견

김동수 정치부 부장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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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명작가 제인 오스틴이 스무 살 때 쓴 소설이 있다. 바로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이다. 영국의 가장 위대한 명작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소설은 영국의 시골 롱본(Longbourn)을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 사는 베넷 일가의 삶, 특히 딸(다섯 자매)들이 배우자를 찾게 되는 과정 속에 그들이 느끼고 가졌던 편견과 오만을 생각하게 된 내용이다.

 

주인공은 둘째딸인 엘리자베스다. 그녀는 경제적 사정이야 어찌 됐던 결혼은 곧 사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 곁에 다가온 남자 다아시가 가족을 경시하는 오만함(pride)에 편견(prejudice)이 싹트기 시작한다. 다아시는 그녀의 지성과 위트있는 재치에 매력을 느껴가지만, 그녀는 다아시의 첫인상에 대한 편견(prejudice)이 굳어져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쉬이 편견을 접하게 된다. 편견으로 판단이 흐려지고 또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리액션을 맞는 경우가 많다.

 

최근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는 지난주 인도 뭄바이 현지에서 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사업 장려를 위해 ‘2016 지-페어 뭄바이’를 개최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 동안 뭄바이 현지 행사장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바이어들이 운집, 현지를 찾은 업체들과 미팅의 시간이 진행됐다. 애초 인도를 찾은 상당수 기업인들은 인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 하는 일부 편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통과 통신 등 대부분의 사회 인프라가 현저하게 떨어져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감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현지 바이어들은 줄을 이었고 싱담 실적도 지난해 대비 뚜렷한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천여건에서 4천여건으로 30% 이상의 신장이었다. 

우리는 오지의 세계에 대해 동정감이 앞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아 편견에 치우치는 것도 현실이다.

 

고든 올포트는 편견을 ‘충분한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나쁘게 보는 생각’이라고 정의했다. 결국, 편견과 오만은 건강한 사회의 장애물이다. 모두가 편견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빠르게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지혜와 각성이 필요하다. 그래야 직장은 발전되고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수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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