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건강한 나라로 가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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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 경제적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식생활과 이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집에서 조리해 먹는 경우보다 점점 더 외식이나 간편식과 같이 간단히 집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등 식생활 소비행태가 많이 변화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미국의 경우, 선진국이지만 국민건강은 전 세계에서 꼴찌라는 명제 하에 바른 식습관 형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도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을 질병으로까지 분류해 심각성을 인지, 범국가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비만율, 특히 남아(男兒) 비만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훨씬 높다. 비만인구의 증가는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이는 곧 국가 부담 복지비 증가로 이어지며, 결국 국민들 세금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7세 이전의 어릴 적 입맛이 평생을 함께 한다고 한다. 이 시기에 패스트푸드를 가까이 하면 커서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 즉, 바른 식생활교육은 어릴 적부터 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단계에 맞는 식생활교육을 실시했을 때 그 교육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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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식생활교육을 실시했을 때 그 파급효과가 크다. 게다가 어린이·학생들의 영양,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가 식생활교육을 담당했을 때 전문성과 신뢰성을 더 확보할 수 있으며, 그 효과도 배가된다고 본다.

 

여기서 용인 효자초등학교(교장 천병희)의 경우를 보자. 학교 옥상에 수십 개의 미니상자텃밭을 마련하여 어린이들에게 분양을 했다. 보통 10여명의 어린이들이 하나의 미니텃밭 주인이며 꼬마농부들인 셈이다.

어린이들이 내 텃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김을 메고 농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수확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바른 인성과 협동심이 자연적으로 생겨났고, 농사일을 간접 체험하면서 농부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됐으며, 음식물 잔반 쓰레기 처리비용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일석다조의 효과가 나타나게 됐다.

 

유아·유소년 시절의 바른 식생활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히려 대대적인 전 국민 인식 전환, 붐 조성을 위해 인지도가 좋은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해 공중파 등에 홍보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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