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금융기관의 집단대출이 강화된 가운데 신규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리가 1년만에 최고 1.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는 지난 4월 이후 주택을 분양한 회원사 18곳을 대상으로 은행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행태를 조사한 결과,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을 통한 대출로 인해 대출이자가 3.2∼4.2%까지 높아졌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평균 2.8%에 비해 최고 1.4%p 상승한 것이다.
주택협회 조사 결과, 최근 두달 간 중도금 대출을 받은 39개 사업장 가운데 10곳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11곳은 지방은행, 18곳은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제2금융권의 대출이자는 3.5∼4.2%에 달하며 지방은행과 시중은행도 3.2∼3.8%로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들 사업장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4만5천179가구로, 중도금 대출액만 6조9천642억원에 이른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직된 대출 운용으로 인해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 대출액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4월 이후 금융권의 집단대출 거부 사례는 줄었지만 시중은행까지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서 분양 계약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수분양자들은 건설사에 금리 차액분에 대한 현금 보상을 요구하는 등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일방적인 대출 금리 인상 등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