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등 수도권 11개 지역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도 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KB국민은행이 집계한 ‘2016년 5월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75.2%로, 1년 새 3.7%p 상승했다. 이 기간 수도권에선 서울 성북구를 필두로 11개 지역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서울 성북구의 전세가율이 84.3%를 기록,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의왕시와 안양시가 각각 84%와 82.1%로 뒤를 이었다. 또 고양시(81.3%), 서울 구로구(81.2%), 의정부시(81.1%), 군포시(81%), 서울 성동구(81%), 파주시(80.7%), 서울 중구(80.1%), 서울 동작구(80%) 등의 순으로 전세가율이 높았다.
지난 1월 경기지역 지자체 가운데 80%대 전세가율을 보인 곳은 의왕과 군포시 뿐이었으나, 4개월 사이 4개 지역의 전세가율이 80%를 넘었다. 특히 1년 전인 지난해 5월 전세가율이 66.3%에 그쳤던 파주시는 지난달 80.7%를 기록해 가장 상승폭이 컸으며, 80%를 넘은 나머지 5개 지자체도 전세가율이 1년 새 평균 9%p 상승했다.
경기지역에서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단지도 등장했다. ‘군포 대야미 e편한세상’ 전용면적 85㎡의 경우 매매가는 3억2천400만원, 전세가는 3억1천만원으로 전세가율이 무려 96%에 달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경기북부와 서남부지역은 서울과 맞닿아 있지만 집값이 저렴한 반면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돼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리해 전세가율이 크게 치솟았다”며 “하지만 이들 지역의 세입자들은 깡통 전세에 대한 위험 노출도도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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