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속도만 LTE, 접근성은 2G?

국내 통신사 광고를 보면 5배 빠른 기술, 최대 다운로드 전송 속도를 자랑하며 빠른 서비스를 강조하기 바쁘다. 그만큼 사용자는 정보에 접근하기 편해졌으며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 되었다. 정보통신기술과 속도는 LTE급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웹 접근성은 2G수준에 그치고 있다.

 

접근성은 단지 장애인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월드 와이드 웹을 창시한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웹이란 ‘장애에 구애 없이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정의하며 웹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중요시했다.

 

현재 웹 접근성 품질인증제도가 운영 중이나, 통신기술의 발전대비 웹 접근성의 일반화는 낮은 상황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정보접근성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접근성의 또 다른 축으로 물리적 시설에 대한 접근성도 중요하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신축하는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은 지난해 7월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인증을 받아야 한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제도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을 비롯한 모든 국민이 지역 및 개별시설을 접근·이용·이동함에 있어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자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가 공동부령으로 운영하는 제도이다. 

인증대상은 장애인 등의 편의증진법 제7조 및 교통약자법 제9조에 따른 공원, 건축물,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 등이 포함된다. 인증현황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총559건(경기도 67건)으로, 현재 관련 법률상 신축하는 건물에 대해서만 인증 의무시설로 구분하고 있고, 기존 운영되고 있는 시설의 환경변화는 예산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수원시에 위치한 누림센터는 12년 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획득하였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강화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누림센터 진입로에는 시각장애인 음성안내 유도장치와 교육장·회의실 내 자동문, 장애인 주차장 확충,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센터 내 도움벨(35개) 등을 설치하였다.

또한 서울시의 경우 월드컵 공원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장애 친화공원으로 시범 조성하는 등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정당한 편의시설 제공은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격차 해소 및 물리적 문제로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접근성도 LTE처럼 빠르게 변화되길 희망한다.

 

이흥로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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