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파주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하며 기업윤리 실천에 앞장서는 기업인이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부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하는 것)를 몸소 실천하며 파주에 기부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신도산업㈜·정도산업㈜ 황용순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가드레일을 비롯해 도로교통 안전시설물을 제조·시공하는 모범우량기업인인 황 대표는 최근 재단법인 파주시행복장학회에 청소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1억 원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를 약속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 고향 파주(교하읍)에서 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성장한 회사다. 늘 미래세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장학금 전달 의미를 설명했다.
황 대표의 파주행복장학회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부터 가족과 함께 장학회를 후원해오고 있다. 파주시행복장학회가 2013년 처음 발족한 이후 연간 1천200만 원을 후원하고 있으며, 황 대표의 자녀도 해마다 600여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황 대표의 기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황 대표가 운영하는 신도산업㈜ 계열사인 신도바이오도 장학금 기부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 신도바이오가 생산하는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틱’ 판매액 중 만만치 않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황 대표가 이렇듯 파주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는 것은 젊을 적 한동안 교사생활을 하며 얻은 ‘배워야 한다’는 값진 교훈을 기업인으로 변신하면서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부모님세대는 다 어려웠잖아요. 그래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이 악물고 공부하며 일을 하니 길이 보였어요. 선배로서 그 값진 길을 가르쳐 주고 싶어 장학금 기부에 나섰어요.”
안정된 교사생활을 접고 처음 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기업을 운영할 때 황 대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황 대표는 이 때문에 “직장 내에서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만 하는 불성실한 직원에게는 나의 고통스러운 옛시절을 떠올리며 죽비 같은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며 웃었다.
황 대표는 최근 파주시행복장학회로부터 제3대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달라는 삼고초려를 황 대표는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 무보수 명예직 이사장으로 취임한 황 대표는 상공인들의 참여를 홍보하는 데 주력해 장학회 파이를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50억 원 3천3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파주행복장학회가 기부실천왕인 황 대표 시대를 맞아 기부 바이러스가 파주 각계각층으로 전파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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