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본질은 도외시 한 채 어물쩍 넘기려는 얄팍한 속임수나 행동을 빗대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라는 의미로 내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모든 게 다 괜찮다는 식의 어리석은 행동을 꼬집은 것이다.
얼마 전, 미세먼지의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자 미세먼지의 주범을 잡겠다며, 경유차 사용 억제를 위해 경유값을 리터당 150원 인상하겠다고 환경부에서 내놓은 대책을 두고 세간의 논쟁이 정점을 찍었었다.
2009년 지식경제부 산하 지식경제부 공인연비시험기관, 환경부의 배출가스저감사업 인증시험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미세먼지 배출과 관련 경유가 다른 연료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고 했었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도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경유가 갑자기 미세먼지의 주범이 되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경유값 인상은 서민증세로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서민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 그나마 정부가 지금이라도 경유값 인상은 다시 철회한다 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무릇, 어떠한 정책은 국민이 기꺼이 수용하고 감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100%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국민의 수용도는 정책의 일관성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치우침이 없이 과거와 현재의 정책기조가 같을 때라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과 시간에 따라서 갈팡질팡하고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얄팍한 꼼수나 부리면 정책에 힘이 실리지 않는 법이다.
김덕룡 손해보험협회 수도권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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