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중국 웨이하이시 인천관 ‘불안불안’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s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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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중국에 또다시 해외사무소인 ‘인천관’을 설치키로 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운영해 우리 기업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인천시는 과거에도 요란하게 중국과 일본, 미국 등지에 해외사무소나 민간에 위탁한 해외사무소를 두었다가 폐지한 적 있다.

 

시는 1998년 중국 단둥에 인천기업을 위한 산업단지를 조성해 2007년까지 운영하면서 단둥산단지원본부에 공무원을 파견했다. 그러나 단둥사업이 어려워지고 남북화해 무드가 사라지면서 업무 종료와 함께 철수했다. 미국과 일본에 설치한 위탁사무소도 개설 후 슬며시 사라졌다.

 

인천시는 이번에도 해외 ‘인천관’이 대단한 해외경제 지원사업을 벌이는 것 처럼 홍보하고 있다. 시는 인천경제청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설치하는 ‘재중 인천관’을 1호 해외사무소로 내세우기도 했다. 마치 제2호, 3호 해외사무소를 설립할 것 같은 태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와 경제청 관계자는 “해외도시에 2호, 3호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은 현재로는 전혀 없고, 이번에 설립되는 웨이하이시 인천관의 경우 한중FTA에서 웨이하이시가 경제협력시범 지역이 되면서 인천과 웨이하이에 상호 해외사무소가 들어서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국제 경제교류에 공무원 2명이 근무하는 해외사무소 1개소가 대단한 결과물을 내기는 어렵다.

 

인천시 중구에는 중국의 웨이하이 환치구에서 10여년 이상 중국공무원이 파견돼 있다. 환치구는 서울과 인천중구 등 2개소에 각 1명씩의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다.하지만 파견온 중국공무원들은 자신들의 미미한 힘과 고충을 호소하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7월 송도에 개관한 중국 웨이하이시의 홍보관은 나름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1780㎡의 규모로 설치돼 웨이하이시 발전현황과 관광자원 등을 홍보하고 있다.

 

인천시와 경제청은 오는 10월 개관을 목표로 5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인천관’ 개관을 준비중이다. 1천394㎡ 규모의 사무실을 임차해 인천-IFEZ 홍보 전시관, 상담실로 운영한다. 담당 직원은 시에서 2명의 공무원을 파견하며 2명은 현지인으로 채용키로 했다.

 

‘인천관’의 연간 운영비와 인건비 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중국에 개관하는 ‘인천관’이 요란하게 시작됐다가 사라진 과거 인천 해외사무소들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제대로 운영되길 기대한다.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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